세종대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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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1건 조회 11,821회 작성일 09-01-21 20:35본문
서울 광진구 세종대 옆 광진광장. 지난달 20일부터 낯선 컨테이너 두 개가 들어서면서 썰렁하던 이곳에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중에는 어린이 손님으로 북적이고, 주말이면 오전부터 아이들한테 끌려온 부모들이 줄을 잇는다.
파이프로 얼기설기 이어붙인 두 개의 컨테이너. 그 위에는 떡하니 ‘모마’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이 아니라 ‘겸손한 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st Art)이라는 뜻이다. 세종대 회화과의 학생 20여 명과 강사진들이 주축이 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다.
상설전이 열리는 한쪽 컨테이너. 그 안에는 주민들과 참여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벽에 주렁주렁 걸리고 바닥에 그득하게 깔렸다. 오정석, 이석종 작가가 폐목으로 만든 나무조각, 자투리 헝겊으로 만든 인형, 그림 그린 티셔츠 등과 일 대 일로 바꾼 것들이다. 작가의 작품이 일종의 ‘미끼상품’인 셈이다.
모마를 기획한 손한샘 교수(회화과)는 “처음에는 ‘저게 뭐야’ 하며 서먹해하던 주민들이 이젠 친해졌다”며 “호응이 좋아 상설전 컨테이너는 일주일마다 내용물을 갈아야 했다”고 밝혔다. 두 자녀를 둔 김복실(31)씨는 “일반인들의 작품이라 친근하다.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컨테이너는 기획전시실. 폐품을 수집해 파는 민씨 할아버지를 위한 전시회가 한 차례 열렸다. 유모차를 개조해 만든 ‘화물 운반차’가 대표작으로 놓이고, 그동안 수집한 물건들이 전시품이 됐다. 지금은 학생들이 커피포트와 종이컵을 들고 주민들과 접촉하면서 발굴해낸 스케치, 사진, 이야기들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20일이면 모마는 한달 시한이 끝난다. 그동안 정이 듬뿍 든 학생들과 주민들은 적어도 한달만이라도 늘였으면 하고 구청에 시한 연장을 신청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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