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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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18-08-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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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의 강물

 

명령이여,

지금 듣고 있노니

나, 살아가리

 

흘러가는 강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남남으로 지내는 슬픈 연줄이

소리죽여 달래는

가녀린 울음

 

뙤약볕 불이 붙는

돌자갈 아래서도

 

정맥처럼 일어서는

물줄기가 보이고

 

내 가슴 모래밭에

패이는 웅덩이

 

웅덩이에 돋아나는

시퍼런 이끼

흘러가는 강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내 속에도 고여드는

낮은 물소리

 

알 수 없는 시간의

멀고 먼 끝에서

 

내게로까지 뻗쳐 오는

확실한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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