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hr City / 김세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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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5,462회 작성일 09-04-02 14:30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24hr City

김세진展 / KIMSEJIN / 金世珍 / video.installation

2009_0402 ▶ 2009_0419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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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_야간근로자_Night Worker_2채널 HD 비디오_00:07:00_2009


초대일시_2009_0402_목요일_06:00pm

기획_고원석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브레인 팩토리_BRAIN FACTO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82.2.725.9520
www.brainfactory.org

과잉과 결핍의 낯선 교차 
‘움직이는 그림’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많은 예술가들은 열광했다. 새로운 세기의 유토피아 건설을 꿈꾸던 20세기 초, 움직임의 미학은 ‘새로움의 충격’ 그 자체였다. 많은 모더니스트들을 매혹시켰던 초기 영화는 순수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식되었고, 새로운 시대를 표현하는 매체로 기능했다. 60년대 영상녹화장비의 탄생과 함께 태동한 비디오 아트는 70년대까지 후기 자본주의의 대량 소비사회와 정치적 헤게모니를 비판하는 저항적 성격이 강했고, 80년대에는 거대 권력의 독점적 지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발하며 대안적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디오 아티스트들은 견고한 창작자로서 전통에 대한 혁신과 자기 파괴의 속성을 기반으로 한 선명한 개념적 근거를 가지고 매체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90년대에 출현한 비디오 아티스트들은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들에게 영상은 낯익은 환경이자 도구였고, 그 이전세대들이 갖출 수 없었던 기술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김세진은 이 시기에 등장한 비디오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김세진의 작품에 대한 많은 논의들은 암묵적으로 그가 영화의 미학에 대한 분명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였고, 영화와 미술의 장르 구분적 관점에서 개진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정작 그의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매체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MTV등으로 상징되는 영상 문화의 풍요를 경험하며 성장한 김세진에게 영상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수단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를 활용한 이미지의 조작을 실험해보던 그는 자연스럽게 여러 매체를 경험하였고, 영화적 형식에 대한 매력과 효율성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형식을 빌어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했다. 

김세진은 90년대 후반부터 많은 작품들을 영화의 형식으로 제작했다. 그런데 그가 영화의 형식을 활용한다는 것은 촬영 장비를 구비하고 스탭을 조직하며, 자본을 유입 시킨 어떤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견상 영화 감독의 작품활동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던 몇 차례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전시되었던 것이 대부분이다. 요는 장르의 영역 구분은 김세진에게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 명의 작가로서 작품의 중심점을 대상의 형식적 차원을 넘어 어떤 개념으로 가져갈 뿐이며, 장르간의 구분이 무의미한 포스트모던 혼성문화를 살아내는 창작자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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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_24hr City_디지털 프린트_120×120cm_2009


이번 전시에서 그는 도시의 야간 근무자들의 모습을 담은 「야간근로자_Night Worker」와 제1세계 도시에서 부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빅토리아 파크_Victoria Park」 등 두 개의 영상 작품과 깊은 밤 적막한 도시의 편린들을 담은 사진 작품 「24시간 도시_24hr City」를 출품했다.
「야간근로자_Night Worker」는 밤 시간에 건물의 경비근무를 하는 남자와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징수하는 여자의 지루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루한 밤이 지나 일을 마친 두 주인공이 밖으로 나갔을 때, 밤 사이 부재했던 햇빛이 쏟아져 내리면서 결핍되었던 각성(覺醒)을 갑자기 과잉의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빅토리아 파크_Victoria Park」는 조금 복잡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에 거주하는 많은 가사 노동자들이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건너온 여성들인데, 매 주말 자신이 입주한 가정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이면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와야만 한다고 한다. 작품은 이들이 주말에 집 밖으로 나와 야외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천막 주변에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영상과, 한 여자가 수많은 아파트 중 어딘가에 쓸쓸하게 전화를 하고 있는 영상이 동시에 보여진다. 각각의 작품은 두 개의 채널로 이루어진 영상들로, 전시장에서 동시에 상영되고 있다. 

김세진의 작품은 담백하고 명료하다. 그의 작품은 어차피 하고 싶은 얘기를 한번에 모두 전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그는 복잡한 구도와 강력한 의도 등 관객을 강제할 소지가 있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며, 과잉과 결핍이 비정상적으로 교차되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야간 근무자들에게 시간은 과잉과 결핍이 전도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장소를 옮겨 노동하는 사람과 그를 고용하는 사람 사이 또한 그러하다. 두 채널로 구성된 두 작품은 각각 과잉과 결핍의 도치를 한번 더 중복하고 있다. 

김세진이 다른 형식적 제약들을 물리치며 관심을 쏟고 있는 대상은 결국 어떤 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의 심리이다. 그는 어떤 강력한 해석을 개입시키기보다 자신이 관찰한 상태를 조심스럽게 떠 내어 보여주고 있다. 관심의 대상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형식적인 구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측면에서 볼 때, 김세진은 90년대 출현한 영상세대의 작가들의 새로운 미술사적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고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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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_빅토리아 파크_Victoria Park_2채널 HD 비디오_00:03:56_2008


Unfamiliar Crossing of Excess and Shortage 

Many artists were ecstatic when the ‘moving picture’ was first introduced to the world. At the time in early 1900s when the world was constructing the utopian dream in the new century, the art of moving picture was a shock itself in its novelty. The early movies attracted the attention of many modernists as they were recognized as a new possibility in the fine arts, and they were used as a medium representing a new era. Starting with the production of movie recording equipment in the 1960s, video art had a strong element of condemning the mass consumerism culture of the capitalistic society in the 1970s, as well as criticizing the political hegemony. It also actively opposed the enormous dictatorial authority in the 80s, proving its potential as a medium for the mass. As firm initiators, the video artists chose the video medium on the distinct conceptual basis that housed elements of self-destruction as well as reformation in nature. 

However, the video artists who appeared in the 90s showed a different characteristic. The moving image was a familiar tool which they used to confirm their power in the competition of technology against their prior generations. Sejin Kim is one of the artists to have emerged from this period. 
A lot of discussions about Kim’s work silently departs from the assumption that he holds a particular stance on the art of film, and he is often stated between the genres of art and film. As a result, there is comparatively little discussion as to what his art conveys. However, film and video have always been a familiar and natural medium for Kim, who grew up in the age of rapid technological advancement and excessiveness in video culture typified by programs like MTV. After graduating from university, he experienced various medium naturally by experimenting with creating images on the computer, and became enchanted by the efficiency and attraction of the formality of the movie medium. Then he started to use the systems of moviemaking to create his own work. 

Since the late 90s, Kim has been producing a lot of work in the moviemaking system, which means finding the filming equipment, employing staff and putting in capital. On the outside, there aren’t a lot of differences when compared to a movie director. However, besides a few projects that were screened in the movie theatres, most of his works were shown in galleries and art museums. The division of genres is meaningless to Kim. As an artist, he merely shifts the focus of the work to its specific idea beyond the formality of the medium, and revives the postmodern culture where categorizing genres is rendered meaningless. 

In this exhibition, he displayed two video works, Night Worker which showed night workers in a city, and Victoria Park which shows the awkward foreign workers in a developed city, and a photography work 24hr City which depicts glimpses of the lonely city. Night Worker exhibits the boring everyday life of a night security guard of a building and a toll collecting woman at a toll gate. As the two characters step outside after finishing their work, the sunshine which was absent all night pours down on them, and the awakening that they lacked suddenly turns to the point of excessiveness. 

‘Victoria Park’ expresses a more complex situation. Many of the domestic workers in Hong Kong are women from the neighboring Southeast Asian countries. Because there isn’t enough room for them to gather as a family on the weekends, they have to meet out of their homes. A video depicts these women taking a break in the outdoors, gathering and talking around a set tent. Simultaneously displayed is another video of a lonely woman talking on the phone in the midst of countless number of apartments. Each work is made with two channels, and projected simultaneously in the exhibition space. 

Kim’s works are simple and clear. His art lies on the premise that not everything can be said all at once anyway. He removes all elements that can force the audience in anyway, such as expressing his own strong intentions or complex composition, because his interests lie in depicting a sense of unbalance created by an unnatural crossing of what is abundant and what is lacking. To the night workers, time may appear as a manifestation of what’s lacking and what’s abundant, and the same can be said for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omestic workers and their employers. Both of the two channel works repeat the inversion of abundance and lack. 

Kim’s main conceptual interests lie beyond the limitations of formality, in the psychological space of people in their own environment. Rather than intervening with his own strong interpretation, he carefully shows what he has observed. In the sense that he can be totally free from the formality of the medium while focusing on the expression of the subject, Sejin Kim stands as a symbol for the new artistic potential of the video artists that emerged in the 90s. ■ KHOWO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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